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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BMW 드라이빙 센터의 위기

by FairyG 2024. 12. 19.

우리나라에는 독일 3사라고 말하는 벤츠, BMW, 아우디를 비롯한 유럽 브랜드와 일본, 미국 브랜드까지 많은 수입차 브랜드가 들어와 있다. 대부분의 제조사는 전초기지처럼 현지에 법인을 세워 판매하는 것으로 그치지만 BMW는 이들과는 다르다.

판매 금액의 대부분을 본국으로 가져가는 다른 제조사와는 달리 BMW는 국내에 재투자를 아낌없이 하는 브랜드다. 일례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를 들수 있다.

 

BMW 드라이빙센터 전경

 

약 7만평 규모의 국내 최초 자동차 복합 테마파크인 BMW드라이빙 센터는 드라이빙 스쿨처럼 전문 드라이버의 코칭을 받아 안전 운전하는 방법이나 급가속, 급제동, 슬라럼 같은 실전 운전스킬을 배울 수도 있고 서킷주행이나 오프로드 주행도 체험할 수 있다. 브랜드 전시관을 통한 다양한 볼거리도 있으며 고성능 M 차량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이 모든게 멀리 보면 BMW의 판촉을 위한 것이겠지만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는 공간이다 보니 경제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많은 파급 효과가 생긴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봤거나 가 볼 예정인 이곳은 지금 현재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

 

 

BMW 드라이빙 센터 부지는 인천공항공사 소유인데, 인천공항공사와 임대계약을 맺은 스카이 72(골프장)로부터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임대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제5활주로 예정지를 스카이72에 2020년 12월 말까지 임대하기로 계약했지만 계약이 종료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스카이 72는 토지를 반환하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스카이 72를 상대로 소유권 인도 소송을 청구했고 1심과 2심 모두 인천공항공사가 승소했다. 스카이 72의 상고로 대법원 판결만 남아있는 상태다. 스카이 72가 2021년부터 지금까지 미납한 임대료는 약 150억 원에 달한다. 인천공항공사는 2025년 12월 31일 계약 종료에 맞춰 BMW 드라이빙 센터의 철거 여부나 후속 사업자 선정 공모를 25년 상반기에 결정할 예정이다. 

BMW코리아는 후속 사업자 공개입찰에 참여해 드라이빙센터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공항공사의 결정과 소송 결과에 따라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상황이 BMW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의문점이 생길수도 있다. 저 양자 간 싸움에 BMW는 무슨 죄란 말인가.

 

 

 

이들의 관계구조를 요약하자면

 

  • 인천국제공항공사 : 토지 소유주
  • 스카이72 : 공항공사와 부지 임대에 대한 계약 체결, 이후에 BMW코리아에 재임대.
  • BMW코리아 : 스카이 72로부터 부지 사용에 대한 임차계약 후 드라이빙센터 운영.

 

BMW코리아는 스카이72와 계약관계이며 2025년까지 이 부지를 사용하도록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위의 송사에 BMW드라이빙 센터의 운영여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일이 잘 해결되어 드라이빙센터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